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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50명 급식 VS 180명 복지관 왜 더 힘들까? |
안녕하세요! 오늘도 앞치마 동여매고 치열하게 하루를 살아낸 '식당 칸의 전사', 50대 언니입니다.
오늘은 제가 처음 복지관 식당에 입사했을 때, "와, 이거 장난 아니네?" 하며 뒷목 잡았던 진짜 속사정을 이야기해 보려고 해요. 주방 일 좀 해보신 분들은 아마 제 말에 격하게 공감하실 거예요.
📍 "나 대기업 식당 출신이야!" 근거 있는 자신감?
복지관에 오기 전, 저는 큰 공장 주방에서 3년이나 일했어요. 그때는 코로나 시기라 점심 식수만 450명이었죠. 450명 밥을 해내던 베테랑인데, 100~200명 정도 하는 복지관쯤이야 '식은 죽 먹기'일 줄 알았어요.
그런데 웬걸? 제 오산이었습니다.
📍 사람이 없어도 너무 없는 '무대포' 인력 구조
2023년 3월, 제가 처음 출근했을 때 주방 상황은 그야말로 '처참'했어요. 저를 포함해 조리사는 딱 두 명. 그런데 더 놀라운 사실이 뭔지 아세요?
제 전임자가 퇴사를 준비하며 남은 연차를 다 쓰고 나가는 동안, 복지관에서는 단 한 명의 인원 보충도 해주지 않았다는 거예요. 그 긴 공백을 영양사과 새로 온 동료 단둘이서 그 큰 주방을 온몸으로 막아내고 있었던 거죠. 사람이 나가는 건 정해져 있는데, '남은 사람이 알아서 하겠지'라는 식의 운영... 정말 너무하지 않나요?
현실은 이랬습니다:
평일 점심 식수 150~180명, 행사 때는 250명분 돌파.
대학생 봉사자도 방학하면 끝, 오로지 조리사와 영양사가 식당 홀 청소까지 전담.
설거지 도와주시던 봉사자분마저 다치시는 바람에 산더미 같은 설거지까지 우리 몫.
📍 450명보다 180명이 더 힘든 진짜 이유 (뼈 때리는 통찰)
물론 복지관에도 대형 솥이나 식기세척기 같은 기본 장비는 다 갖춰져 있었어요. 장비가 없어서 힘든 건 아니었다는 뜻이죠. 그런데 왜 몸은 더 부서질 것 같았을까요?
'시스템'을 '희생'으로 때우는 구조: 큰 곳은 파트별 역할이 칼같이 나눠져 있지만, 여기는 조리사가 배식, 설거지, 홀 청소까지 다 하는 '멀티플레이어'가 되어야 해요. 장비가 아무리 좋아도 사람 손이 가야 할 곳이 너무 많은 거죠.
공백을 당연하게 여기는 태도: 전임자가 연차를 쓰는데도 사람을 안 뽑아주는 건, 결국 일하는 사람의 고통을 당연하게 여긴다는 뜻이에요. 사람이 기계도 아닌데 말이죠.
언니의 뼈 한마디: 복지관에서 일한다고 해서 내 몸까지 '무료 봉사'하듯 다 내주지 마세요. 장비가 아무리 좋아도 사람이 부족하면 결국 골병드는 건 내 몸입니다. 내가 건강해야 어르신들 밥상도 정성껏 차릴 수 있는 법이에요.
📍 그래도 버텨낸 나에게 박수를!
그 지옥 같은 인력난 속에서도 묵묵히 제 자리를 지키며 180명, 250명의 밥상을 차려냈던 그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아찔하지만 참 기특합니다.
지금 어딘가에서 "사람 없어서 힘들다"는 말 들으면서도 앞치마 못 벗고 계신 조리사님들 계시죠? 당신은 지금 불가능을 가능케 하는 대단한 일을 하고 계신 거예요. 하지만 기억하세요. 무리한 노동 강도는 절대 당연한 게 아닙니다. 우리, 몸 챙겨가며 일해요!
오늘의 결론: 주방 장비가 좋아도 사람이 없으면 '전투'다. 내 노동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는 곳에서 너무 무리하지 말자. 오늘도 고생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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